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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내 안의 불안과 상처를 치유하는 힘 <루이스 부르주아>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불안과 고통을 표현해 내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정화했던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개인전을 다녀왔다. 대학시절 그녀의 전시가 중국에서 개최된 적이 있었는데, 미처 방문하지 못하고 머릿속에 인상깊에 남겨두었던 작가였다. 처음으로 접한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은 현재 국제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루이스 부르주아 개인전 <유칼립투스의 향기>

국제갤러리 

 

루이스 부르주아 <유칼립투스의 향기>

 

<유칼립투스의 향기>는 본 전시에 초함된 특정한 작품의 개별 제목이기도 하며, 루이스 부르주아의 후기 작품에서 조명되는 기억. 자연의 순환과 오감을 강조하는 문구다. 유칼립투스는 루이스 부르주아가 젊은 당시 아프셨던 어머니를 돌보며 약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로인해 유칼립투스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루이스 부르주아가 생애 마지막 10여 년 간 작업했던 종이 작품군이 주축으로 구성되었다. 대형 소프트그라운드 에칭(soft-ground etching)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에칭이란 판화의 기법 중 산의 부식작용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금속판에 산의 화확 작용을 방지하는 '에칭 그라운드'를 입히고 바늘을 사용하여 표면에 그림이나 형태를 새긴 후 산으로 부식시킨다.

 

 

전시를 구성하는 <내면으로 Turning Inwards #4> 세트들은 루이스 부르주아가 몰두했던 낙엽 및 식물을 연상시키는 상승 곡선, 씨앗 내기 꼬투리 형상의 기이한 성장 모습 등을 언급한다, 물리적 긴장과 완화, 풍경과 신체, 내면과 외부 현실 간의 간극으로 역동적으로 오가는 작품들이지만, 제목이 암시하듯 그를 지배하는 감성은 자기성찰이라고 한다.

 

 

부르주아의 작업세계는 그녀만의 특별한 고유성을 가지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부르주아의 작업들은 삶의 기억과 고통, 그리고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