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때 곱창구이, 곱창전골, 돼지곱창, 소곱창 구분 없이 잘 못 먹었다.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고 생긴 것도 마음에 안 들었던 그때..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다.
망원 청어람은 이랬던 나에게 곱창전골을 먹이겠다고 친구가 데려간 곳이다. 장사가 너무 잘 돼서 본점 맞은편에 2호점이 새로 생겼다. 지난주 금요일에 다녀오니 웨이팅 엄청 많았음. 하지만 테이블당 1시간 30분씩 시간제한이 있고, 사람들이 곱창전골에 소주를 스피디하게 드시고 나가는 분위기라 웨이팅 할 만하다.
곱창이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하다. 양이 조금 적은 듯해서 나는 항상 곱창, 우동사리 추가해서 먹는다. 그렇게 추가해서 먹어도 전혀 배부르지 않다. 배불러도 먹으니까 괜찮다. 야채도 많아서 부담스러운 곱창전골 느낌이 아니다. 부대끼는 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곱창전골임. 소주 못 마시는 나도 여기 가면 소주 콸콸 들이붓는다구요!(뻥)
이번에 방문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볶음밥은 저녁에만 가능하다. 여러분 웬만하면 저녁에 가세요. 여기 볶음밥이 정말 고소하고 간이 딱 맞고 맛있어요. 우리의 영원한 디저트는 밥 다 먹고 볶아먹는 볶음밥인데 볶음밥을 안 드시고 오면 안 되잖아요. 김가루 낭낭하게 들어가서 적당히 짭조름하고 곱창전골 국물이 살짝 들어가서 풍미도 살아있는 볶음밥입니다. 2개는 볶아 드시고 오세요.
자, 이제 볶음밥 사진 보여드릴게요.
망원 청어람 곱창전골은 냄비가 되게 낮아서 잘 끓어오르고 열이 잘 올라와요. 볶음밥 먹을 때도 열이 골고루 돌아서 적절하게 눌어붙더라고요. 밑에 긁어먹는 볶음밥이 진짜 찐인거 아시죠? 꼭 2개 이상 볶아 드세요.
지난주에 먹었는데 또 먹고 싶은 맛이에요. 곱창 잡내, 식감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웨이팅 하기 싫으시면 6시 전후로 일찍 가시길 추천하고요 그 이후에는 대부분 웨이팅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정말 가봐야 하는 맛집입니다. 추천.
위치 :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마포구청역 방향으로 300m 지점에 있다. 망원우체국 뒤편에 위치함.
매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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